기억에 남는 장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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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과 동굴이 있는 신궁, 미야자키 우도 신궁기억에 남는 장소들/일본 2025. 5. 14. 11:51
미야자키는 일본인들에게 신혼여행지로 유명하다. 신혼여행하면 해외여행을 기본적으로 떠올리는 우리네 정서로는 선뜻 이해하기 힘들지만, 일본인의 여권 보유율이 15% 남짓이기도 하고, 일본 안에서도 지역별 특색이 구별된다는 점을 보면 신혼여행으로 국내 여행을 한다는게 되려 일본인들에게는 상식이고 정서일 것이다. 미야자키는 따뜻한 남쪽 규슈 지역에서도 태평양을 접하고 있어 이국적인 식생을 엿볼 수도 있고, 해변가 따라 여러 여행 스팟들이 있기에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있는 것 같다. 미야자키 시내에만 머무르면 좀 아쉽다고 느낄 분들을 위해 오늘은 미야자키 인근 우도신궁에 대한 포스팅을 올려본다. 미야자키 역전앞 우동이다. 아침부터 일찍 일정을 시작해 우도신궁을 거쳤다가 아오시마 구경까지 하고 올 계획이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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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 험한 동산 아부라야마기억에 남는 장소들/일본 2025. 3. 18. 15:43
후쿠오카는 할게 많다. 식도락이나 쇼핑 면에서도 딱히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할게 없다. 후쿠오카에 오래 있다보면, 두어번 방문해봤다면, 할게 없다.아무래도 미술관, 박물관이 크게 받쳐주질 못한다는 점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박물관이나 미술관도 딱히 큰 규모가 아니고, 도처에 재즈바가 널린 도쿄와 비교하면 액티비티 자체도 깊이가 좀 아쉽다.그래서 한두번 찾고 마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것 같고, 나처럼 여러번 오는 사람들은 색다른 즐거움을 찾고자 몸부림을 치는 것 같다.예전 구마모토에서 바다를 보자는 생각으로 출발했다가 페리를 타고 나가사키까지 다녀왔던 모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기에 이번에도 바다로 갈까 하다가 문득 일본의 산이 궁금해졌다. 후쿠오카에서 산을 가는 관광객은 아직 만나보질 못했다.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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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 실패 없는 식당들기억에 남는 장소들/일본 2025. 3. 2. 09:05
일본 후쿠오카에 대한 포스팅을 굳이 올려야하나 싶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고, 여러번 가본 사람들도 많은 곳이라 내가 몇마디 적어봐야 이 글 보는 분들께 어떤 영향이 있을까 하는 기우에서였다. 하지만, 후쿠오카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요즘. 내 스스로에게 도시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다시 Max 로 불어넣고자 글을 남겨본다. 주제는 실패 없는 식당들. 후쿠오카엔 맛있는 식당도 많고, 숨겨진 곳들도 많지만,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곳이기에 Unveil 된 식당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아래 글에서 올리는 식당들도 대부분 이미 유명한 곳들이다. 하지만, 놓치긴 아쉬운 곳들이기에 모아서 올려본다. 1. 하카타역 근처 Kitte 지하 - 스시 사카바 외 많은 한국인들이 Ki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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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대단한 맛집들기억에 남는 장소들/아시아 2025. 1. 19. 18:13
쿠알라룸푸르의 식도락은 짧게 요약하면 ‘싱가폴의 low budget 버젼’ 이라 할 수도 있고 ‘다양한 식재료가 어우러진 멜팅팟-하지만 리스크를 곁들인’ 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뭐가 유명한건데? 하고 물으면 한달음에 떠오르는 음식을 꼽기는 어렵지만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 겪는 일방통행식 식도락과는 확실히 다르다. 그리고 선택지가 다양한건 싱가폴급.쿠알라룸푸르에서 들린 식당 중 내가 너무나도 좋아했던, 재방문 의사 충만한 식당들을 아래와 같이 추려보았다.유독 국내에서는 두리안이 밈화되어 방구냄새, 화장품냄새 등의 수식어를 달고 다니긴하는데, 사실 난 두리안보다 맛있는 과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크리미한 식감, 달고 풍부한 맛, 뾰족한 외관까지.. 맛있고 멋진건 다 가지고 있다. 태국, 베트남, 인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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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괜찮은 식당들기억에 남는 장소들/아시아 2024. 10. 29. 16:02
동남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도락. 태국이나 베트남은 식도락 자체만으로도 여행의 컨셉이 나올 정도로 유명한데, 말레이시아는 유명한 음식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선뜻 떠오르는게 없다. 그나마 수도인 쿠알라룸푸르는 싱가폴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상당한 식당들이 많지만, 여행지인 코나키나발루에는 그정도의 식도락까진 없다. 하지만 해산물 관련 식당은 유명한 곳들이 많고, 그 중에서도 나는 KK Garden 을 선택했다. 웰컴 시푸드나 가야도 유명하지만 이 곳이 구글 평점이 가장 높았고, 무엇보다 두리안 거리에서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식당은 더운 날씨를 직격으로 체험할 수 있는 오픈식으로 구성되어있고, 업장 가운데에는 수족관 급의 어항이 마련되어 있어서 내가 먹을 해산물을 직접 보고 고르는 것도 가능하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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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하얏트 센트릭과 샹그릴라 탄중아루기억에 남는 장소들/아시아 2024. 10. 24. 08:26
여행을 하는데 있어서 숙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누군가는 여행가서 바깥 구경하기 바쁘니 호텔은 잠만 자면 된다고 할지 몰라도, 피곤한 여행 일정의 매일매일을 괜찮은 호텔에서 마무리 할 수 있다면 여행의 재미는 배가 된다. 코나키나발루 여행에서는 5성급 호텔 두군데를 숙소로 정했다. 액티비티를 예약한 앞쪽 일정에서는 그나마 시내(?)에 가까운 하얏트 센트릭. 별다른 일정 없이 쇼핑, 마사지, 맛집으로만 일정을 채운 여행의 뒷부분에서는 샹그릴라 탄중아루를 택했다. 하얏트 센트릭의 장점은 무엇보다 깔끔하고 현대적인 시설이다. 수영장, 식당, 헬스장, 바, 객실 등 모든 시설이 최근에 지어진 티를 팍팍 내고 있다. 아침 먹기 전에 수영장에서 노는 것도 재미있었다. 사람이 많지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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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코나키나발루, 3대 석양 500기억에 남는 장소들/아시아 2024. 10. 4. 22:51
이젠 우와 소리 나오기 어려운 코타 키나발루. 한참 붐이 일었던 몇년 전과 달리 이젠 여행지 선택의 폭 자체가 넓어졌기 때문에 코타 키나발루는 이미 갔다온 사람도 많고, 여행지를 고르는 선택지에도 잘 등장하질 않는 것 같다. 나도 쿠알라룸푸르와 묶어 다녀오는 일정이 아니었다면, 굳이 가야한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을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여행의 재미는 반전에 있다. 아름다운 석양, 시설과 서비스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호텔. 그리고 말레이시아다운 식도락까지. 더군다나 이슬람의 영향으로 주류 자체가 찾기 어렵고, 가격도 비싸니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놀러오기에 아주 좋은 곳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푸켓, 끄라비, 나트랑과 비교하면 장점이 보인다. 푸켓은 좀 북적이는 편이고, 끄라비는 살짝 고즈넉한 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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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구마모토, 시내 구경과 다이칸보기억에 남는 장소들/일본 2024. 9. 19. 17:24
구마모토 시내 중심을 관통하는 아케이드. 아마 일본 전역에서 가장 크고 넓은 아케이드 구역이라고 했던가. 그만큼 크고 넓고 다양한 상점들이 밀집해있다. 아케이드를 따라 이동하면 사쿠라마치, 츠루야 백화점, 현대미술관 모두를 즐길 수 있기에 언제나 붐비고 활기찬 곳이다. 아케이드를 따라 걸어도 좋고, 아케이드 옆 골목을 따라 걷는 것도 재미가 좋다. 말고기로 유명한 구마모토 답게 말고기 회, 말고기 구이 등을 맛볼 수 있는 가게에 들어가도 좋고, 아늑해보이는 술집에 들어가 한 잔 마시며 하루를 정리하는 것도 좋다. 괜탆은 야키니쿠 집에서 저녁을 먹고, 잠시 돌아다니다가 야식 한번 먹어보겠다고 찾아온 교자집. 물만두와 군만두 모두 실력있는 맛이었는데, 특이한 점은 두 만두의 형태와 구성이 조리법에 따라 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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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구마모토, 우메노 토도로키 폭포와 예술 소바기억에 남는 장소들/일본 2024. 9. 13. 23:05
구마모토 여행.. 구마모토 성과 거대한 아케이드를 둘러보기만해도 일정을 넉넉하게 채울 수 있는 곳이지만, 아소산도 있고, 일본 렌트카 여행에 부담이 없는 사람이라면 근교에도 즐길 거리가 넘쳐나는 곳이다. 차를 타고 인근에 구경갈 만한 곳이 있는지 찾아보다가 폭포 구경을 하기로 결정했기에 찾아간 곳. 우메노 토도로키 . 가는 길은 그야말로 험난 그 자체다. 왕복 일차로인 구간도 많고 구불구불한 도로는 운전하는 내내 긴장감을 불어넣어준다. 구마모토에서 차로 한시간 반. 50여 키로미터 떨어진 곳이 이리 오래걸릴 곳인가 싶어 출발하면 낭패다. 실제로 그만큼 시간이 걸리는 곳이다. 잘 정비된 도로 30분 + 구불구불한 산길 1시간을 달려서 도착하면 장관이 펼쳐진다. 오는 길은 정말 험난했으나, 사람 한 명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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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토요시, 근본과 정성의 히토요시 료칸기억에 남는 장소들/일본 2024. 8. 24. 13:21
히토요시라는 도시는 인구가 3만명 정도에 대단한 산업 기반이 있다거나 접근성이 좋은것도 아닌데 신기하게도 몇군데 괜찮은 료칸이 있다. 온천수가 나오는 곳이라 그런가. 여튼 괜찮은 료칸들 중 가장 좋은 곳이라 생각되는 이 히토요시 료칸은 검색만 해봐도 알 수 있지만 한국인들도 심심치않게 방문하는 곳이다. 대부분 골프 여행을 위해 히토요시에 왔다가 이 료칸에 머물고 가는 것 같다. 2020년 큰 홍수로 인해 여관 1층은 모두 잠겼었고, 여관에는 당시 상황을 볼 수 있는 여러 사진들이 있다. 깨끗하고 정갈한 복도에서는 홍수가 할퀴고 지나간 상흔을 상상하긴 어려웠지만, 참담한 심정을 접어두고 복구에 온 힘을 다한 모든 분들의 마음은 어땠을지. 방 안에서는 구마 강이 흐르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느리게 흐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