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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구마모토, 시내 구경과 다이칸보기억에 남는 장소들/일본 2024. 9. 19. 17:24
거대- 아케이도-
구마모토 시내 중심을 관통하는 아케이드. 아마 일본 전역에서 가장 크고 넓은 아케이드 구역이라고 했던가. 그만큼 크고 넓고 다양한 상점들이 밀집해있다.
아케이드를 따라 이동하면 사쿠라마치, 츠루야 백화점, 현대미술관 모두를 즐길 수 있기에 언제나 붐비고 활기찬 곳이다.저녁의 아케이드 아케이드를 따라 걸어도 좋고, 아케이드 옆 골목을 따라 걷는 것도 재미가 좋다. 말고기로 유명한 구마모토 답게 말고기 회, 말고기 구이 등을 맛볼 수 있는 가게에 들어가도 좋고, 아늑해보이는 술집에 들어가 한 잔 마시며 하루를 정리하는 것도 좋다.
대박이야! 괜탆은 야키니쿠 집에서 저녁을 먹고, 잠시 돌아다니다가 야식 한번 먹어보겠다고 찾아온 교자집. 물만두와 군만두 모두 실력있는 맛이었는데, 특이한 점은 두 만두의 형태와 구성이 조리법에 따라 다르다는 점 이었다.
느끼함 단속반 마파두부 일본의 음식들을 먹다보면 속이 느끼해서 김치가 그리워질 때가 있는데, 그럴때 마파두부를 먹어주면 느끼함이 가시고 칼칼하게 상쾌한 맛이 입 안에 맴돈다. 디저트 대신 마파두부.. 라는 말은 없는데..
무거운 식사들 사이에 간단히 야식 겸 맥주 겸 하이볼 겸 할 수 있는 괜찮은 교자집. 교자야 니노니 시모토리점 (餃子屋 弐ノ弐 下通店).2 Chome-2 Shimotori, Chuo Ward, Kumamoto, 860-0807
야키토리나 스시 같은 비싸고 무거운 정찬 사이사이 입가심 하기 제격인 곳이다.하필이면 구름이.. 먹고, 쇼핑만 하는 여행만으로는 다소 아까웠기네 구마모토 근교 아소산에 드라이빙 겸 구경을 갔다. 목적지는 다이칸보. 구마모토 시내에서 대충 한시간 정도 북서쪽으로 운전하면 갈 수 있다. 위치상 공항 근처라 공항 근처에서 렌트카를 빌렸다면 여행의 시작이나 마지막에 배치해서 동선을 최적화 시키는 것도 방법.
참고로 구마모토 공항 국제선 대합실은 구경할거리가 정말 적다. 5년 전엔가 리모델링 전에 갔을 때에는 구경거리가 아예 없었다면, 지금은 적은 정도.. 여튼 공항이 심심하니 다이칸보 방문 후 공항 가는 일정이 밸런스 좋아보인다.구마몬이 보우하사 주차장도 잘 정비되어 있고, 주차장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정상에 도착. 산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다. 내가 간 날에는 비가 와서 구름이 많이 꼈기에 멀리까지 시야가 닿진 않았지만, 중간중간 구름이 걷힐 때에는 지진대만이 선사해주는 지반의 융기와 침하의 심포니가 입 다물기 힘든 광경을 연출해내곤 했다. 가는 길도, 가서 보는 광경도, 내려오는 길도 색다른 광경.
날씨가.. 한국에서 흔히 보기 힘든 지형을 맘껏 구경하고 나면 크게 할 일은 없다. 그리고 올라가는 길에 날씨가 좋지 않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높은 지대 탓인지 구름이 조금만 걷혀도 상상 그 이상의 멋진 광경을 체험할 수 있다.
꼭 들러보세요.. 다이칸보와 구사센리를 엮어서 구경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날씨도 날씨거니와 길게 운전하기 싫어서 다시 구마모토 시내로 돌아간다. 돌아가는 길에 유메타운을 들러 이런저런 쇼핑도 할 요량이라 오후가 끝나기 전에 시내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 이전에 필히 들러야 할 곳이 있다. 바로 阿蘇の森.
〒869-2621 Kumamoto, 阿蘇郡産山村Ichinomiyamachi Oginokusa, 曲谷1677-3
바로 옆에서 기르는 소에게서 짜낸 구력있는 우유와 옥수수. 이외 고기 구이 등을 파는 간단한 식당 겸 휴게소인데, 옥수수 맛이 문자 그대로 미친 맛이다. 한국의 초당옥수수 보다 달면서 찰옥수수만큼 씹는 질감이 좋다.갓-수수 불에 살짝 그을리둣 구운 옥수수는 단맛이 농축되어 입안에 넣고 씹는 순간 터진다. 쫄깃하면서 탱탱한 옥수수 낱알은 한 알 한 알 먹는게 아쉽다고 느껴질 정도. 아주 실력있는 옥수수가 괜찮게 구워져서 대단한 맛으로 변한다. 다이칸보에서는 운전해서 15분이면 도착한다. 다이칸보에 들렸으면 필히 들러서 우유와 옥수수를 맛보기를 추천.
흑우 왔는가.. 밀크로드, 다이칸보, 쿠사센리.. 구마모토 옆 아소산에서 유명한 볼거리, 운전거리들이다. 오며가며 만나는 진귀한 인카운터들도 재미를 더해주는 여행 포인트. 신기한 지형을 탐구하는 재미도, 지나가다 만나는 맛있는 경험도,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부는 바람을 느끼는 시간도.. 모두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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