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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과 동굴이 있는 신궁, 미야자키 우도 신궁기억에 남는 장소들/일본 2025. 5. 14. 11:51
미야자키는 일본인들에게 신혼여행지로 유명하다. 신혼여행하면 해외여행을 기본적으로 떠올리는 우리네 정서로는 선뜻 이해하기 힘들지만, 일본인의 여권 보유율이 15% 남짓이기도 하고, 일본 안에서도 지역별 특색이 구별된다는 점을 보면 신혼여행으로 국내 여행을 한다는게 되려 일본인들에게는 상식이고 정서일 것이다. 미야자키는 따뜻한 남쪽 규슈 지역에서도 태평양을 접하고 있어 이국적인 식생을 엿볼 수도 있고, 해변가 따라 여러 여행 스팟들이 있기에 신혼여행지로 인기가 있는 것 같다. 미야자키 시내에만 머무르면 좀 아쉽다고 느낄 분들을 위해 오늘은 미야자키 인근 우도신궁에 대한 포스팅을 올려본다. 미야자키 역전앞 우동이다. 아침부터 일찍 일정을 시작해 우도신궁을 거쳤다가 아오시마 구경까지 하고 올 계획이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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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4. 25, 사소한 생각의 전환써서 남긴 조각들/30대 유부남 일기 2025. 4. 25. 13:09
나는 술과 담배 모두 좋아한다. 지금은 둘다 하지않고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 중 손에 꼽히는 것들이다.건강상의 이유로 둘 다 단번에 끊어버린 이후로, 내 안에서는 울분이 가득했다. 그토록 좋아하는 것들을 이 랜덤한 확률에 걸린 것만으로 포기해야한다니.그렇게 두 달 정도를 혼자 씩씩대며 살았는데, 문득 생각을 바꿨다. 계기도 없다. 그냥 바꿨다.거꾸로 보면, 술과 담배 모두 하지 않는 지금이 어릴때 날씬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다시 운동을 시작했고, 야식도 줄이고 있다.책임감있는 태도라는 생각이 드니 울분도 자연스레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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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 험한 동산 아부라야마기억에 남는 장소들/일본 2025. 3. 18. 15:43
후쿠오카는 할게 많다. 식도락이나 쇼핑 면에서도 딱히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할게 없다. 후쿠오카에 오래 있다보면, 두어번 방문해봤다면, 할게 없다.아무래도 미술관, 박물관이 크게 받쳐주질 못한다는 점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박물관이나 미술관도 딱히 큰 규모가 아니고, 도처에 재즈바가 널린 도쿄와 비교하면 액티비티 자체도 깊이가 좀 아쉽다.그래서 한두번 찾고 마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것 같고, 나처럼 여러번 오는 사람들은 색다른 즐거움을 찾고자 몸부림을 치는 것 같다.예전 구마모토에서 바다를 보자는 생각으로 출발했다가 페리를 타고 나가사키까지 다녀왔던 모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기에 이번에도 바다로 갈까 하다가 문득 일본의 산이 궁금해졌다. 후쿠오카에서 산을 가는 관광객은 아직 만나보질 못했다.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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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 실패 없는 식당들기억에 남는 장소들/일본 2025. 3. 2. 09:05
일본 후쿠오카에 대한 포스팅을 굳이 올려야하나 싶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고, 여러번 가본 사람들도 많은 곳이라 내가 몇마디 적어봐야 이 글 보는 분들께 어떤 영향이 있을까 하는 기우에서였다. 하지만, 후쿠오카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요즘. 내 스스로에게 도시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다시 Max 로 불어넣고자 글을 남겨본다. 주제는 실패 없는 식당들. 후쿠오카엔 맛있는 식당도 많고, 숨겨진 곳들도 많지만,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곳이기에 Unveil 된 식당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아래 글에서 올리는 식당들도 대부분 이미 유명한 곳들이다. 하지만, 놓치긴 아쉬운 곳들이기에 모아서 올려본다. 1. 하카타역 근처 Kitte 지하 - 스시 사카바 외 많은 한국인들이 Ki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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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2. 21, 불안한건 숨기기 어려워써서 남긴 조각들/30대 유부남 일기 2025. 2. 21. 14:12
다음주 월요일. 누구에게도 내색하지 않았지만 나에겐 개인적으로 매우 중요한 날이다. 대학교 1학년 이후로 망령같이 달라붙어 나를 잠식한 질병과의 사투가 어땠는지 결과를 듣는 날.9년 전이었던가. 검사 결과가 좋지 않았던 날엔 세상이 무너졌었다. 그렇지만 나보다 당황한 어머니의 표정을 보니 어디가서 울 수도 없었고, 그저 잠시 내려놓자는 생각만 강하게 들어 무작정 쉬어봤었다. 쉬는 기간동안 적지 않은 재미난 경험들을 따로 채웠고, 그 뒤로는 큰 문제없이 내면이 강해졌다는걸 느끼며 살아왔다.그리고 다시 시간이 지나 좀 더 어른이 된 나. 그런 나에게도 무작정 쉬어보자는 생각이 다시금 차오르긴 한다. 그래서 결과를 기다리는 이 와중에 부쩍 와이프에게 해외 가서 사는 일이라던가 지방에 내려가 사는 경우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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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02. 16, 시기질투써서 남긴 조각들/30대 유부남 일기 2025. 2. 16. 10:58
요사이 일을 그만두고 한국을 떠나 사는 것에 대해 와이프와 수다떨듯 이야기하는 일이 잦아졌다. 무리하지 않는다면 먹고살만한 자산도 있고, 파트타임이라도 일을 한다면 좀 더 넉넉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도 나온다. 무엇보다 공기 좋은 곳에서 가족들과 살아본다는 상상이 참 매력적이다. 그런데 아뿔싸. 간만에 들어가본 SNS 에서 이름으로만 들었던 학교 후배 하나와 오랜만에 게시글을 올린 고등학교 동창의 근황을 보고야 말았다. 하나는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비싸디비싼 산후조리원에서 아이를 케어까지 했고, 하나는 자신의 회사를 차려 승승장구 하고 있었다. 난 여기서 이쯤이면 됐다고 멈춰볼까했는데, 다시 내 시기질투심을 불타오르게 하는 사람들이 마침 나와버렸다. 마흔에 가까워지고 있는데도 이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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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대단한 맛집들기억에 남는 장소들/아시아 2025. 1. 19. 18:13
쿠알라룸푸르의 식도락은 짧게 요약하면 ‘싱가폴의 low budget 버젼’ 이라 할 수도 있고 ‘다양한 식재료가 어우러진 멜팅팟-하지만 리스크를 곁들인’ 이라 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뭐가 유명한건데? 하고 물으면 한달음에 떠오르는 음식을 꼽기는 어렵지만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 겪는 일방통행식 식도락과는 확실히 다르다. 그리고 선택지가 다양한건 싱가폴급.쿠알라룸푸르에서 들린 식당 중 내가 너무나도 좋아했던, 재방문 의사 충만한 식당들을 아래와 같이 추려보았다.유독 국내에서는 두리안이 밈화되어 방구냄새, 화장품냄새 등의 수식어를 달고 다니긴하는데, 사실 난 두리안보다 맛있는 과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크리미한 식감, 달고 풍부한 맛, 뾰족한 외관까지.. 맛있고 멋진건 다 가지고 있다. 태국, 베트남, 인도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