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고 싶은 것들/미식가 흉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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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d & Butter Cabernet Sauvignon 2021, 육각형 미드필더해보고 싶은 것들/미식가 흉내내기 2024. 3. 3. 15:01
아마 싫어하는 사람 없을 와인인 것 같다. 바디감/산미/당도/탄닌 밸런스가 좋아 양념이 강한 음식에도 좋고, 간단한 견과류와도 잘 어울린다. 내가 지금보다 소득이 2배 정도 늘어난다면 데일리로 마시기 좋을 것 같은 와인. 무난한 만큼 캐릭터가 강한 모습을 잘 모르겠는데 3.5 ~ 4.0 을 태우기란 쉽지 않은 선택. 모난 구석 없어서 괜찮지만 동일 가격대에서는 투핸즈 쉬라로 가는게 좀 더 느낌있는 선택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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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aine Rois Mages Rully Les Cailloux Blanc 2020, 깔끔하고 좋다해보고 싶은 것들/미식가 흉내내기 2024. 2. 4. 18:01
와이프가 선물로 받아온 와인. 으레 그렇듯 선물로 받은 와인이 얼마나 괜찮을런지 의심부터하며 빠른 칠링 후에 따서 바로 마셨다. 생각보다 꽉 찬 화이트와인이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가격을 검색해보니 가격이 꽤나 있는 와인이다. 프로파일은 대충 레몬~자몽 사이 어딘가의 신맛이 지배하고 이태리 향신료(?)의 느낌이 뒤에 살짝 서려있다. 매우 만족하면서 마신 화이트 와인. 조금만 더 낮은 가격대였으면 모임 있을때 자주 들고갈 수 있을 것 같은데.. 단맛이 약하지만 호불호가 갈릴 맛은 아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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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기리시마, 가성비 뛰어난 일본주해보고 싶은 것들/미식가 흉내내기 2023. 2. 10. 09:00
급하게 결정된 재취업과 설 연휴기간의 콜라보로 포기하려 했던 일본 여행. 설연휴를 포함하고도 초특가에 올라온 비행기표를 발견하고 일단 끊었다. 목적지는 남규슈의 보석같은 도시 미야자키. 돌아오는 날 나를 위한 선물 차원에서 가장 유명한 이모 소주(고구마 소주) 중 하나인 쿠로 기리시마 25도 짜리를 한 병 사왔는데, 방어회를 먹자는 아빠의 제안에 이기지 못하고 사온 바로 다음날 오픈을 해버렸다. 유명한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 끝에 고구마 향이 살짝 남는 깔끔함이 일품이다. 모난 곳 없이 깔끔하니 미즈와리로 마시지 않아도 부담 없고, 입 안에 머금고 있어도 달지 않아 향을 즐기기 좋다. 방어회와 매운탕과의 페어링도 일품. 다른 음식도 잘 어울릴 것 같다. 1/3 정도 남은 술을 다시 집에 들고 와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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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rut Indian Single Malt, 가성비 괜찮은 중견기업 과장해보고 싶은 것들/미식가 흉내내기 2023. 1. 31. 06:55
깔끔하다. 히말라야의 정수를 담은 위스키인가 싶을 정도로 깔끔하다. 버겁지 않은 목넘김과 튀는 모습 없이 정갈한 맛이 괜찮다.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에 들고 가서 운남성 훠궈와 함께 마셨는데, 훠궈의 강한 맛을 입 안에서 정리해줬다. 술 자체가 돋보인다기보단 페어링 위스키로서 적절할지도? 아니면 훠궈와 마셔 유독 깔끔하다고 느낀 것인가.. 창이 공항 면세점에서 신기하다는 생각에 샀는데, 대략 1.5 배 가격으로 한국에서도 팔고 있었다. 들고 오는 귀찮음 생각하면 한국에서 사서 마셔도 괜찮을듯. 하지만 위스키 선택의 폭을 생각하면 과연 선뜻 손이 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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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ua 2020, Sauvignon Blanc, 쉬운 쇼비뇽 블랑 선택해보고 싶은 것들/미식가 흉내내기 2022. 8. 20. 14:21
뉴질랜드 남섬 북단의(반지의 제왕 호빗 마을 촬영지 인근일까?) 맑은 공기를 머금은 와인. 화이트 와인의 캐릭터를 쉽게 구분해보자면 단맛, 신맛 그리고 떫은맛으로 구분해볼 수 있을 것이다(와인을 정말 모르는 나의 분류는 이렇다). 그러면 이 와인은 어느 카테고리에 속할까. 놀랍게도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모난 구석 없이 평범하다고도 생각할 수 있는데, 밸런스가 좋다. MLB 의 컨텐더팀 로테이션 멤버로 매년 10승 이상을 기대해볼 수 있는 선수랑 비슷하다. 지금으로 치면 대충 랜스 린이나 호세 퀸타나 정도 되려나. 모난 구석이 없기에 식전, 식중, 식후 그 어느 순간에도 어울린다. 쇼비뇽 블랑 중에선 가장 고민없이 선택할 수 있는 와인. 내 개인적으로는 화이트보다는 레드를 좋아하는데(이유는 와이프가 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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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ques de Casa Concha Carmenere 2018, 교과서 같은 와인해보고 싶은 것들/미식가 흉내내기 2022. 7. 13. 05:58
학생 시절 홍대에서 클럽을 간게 아니라 상대 축구부와 경기 후 마셨던 생맥주의 맛을 아직 잊지 못한다. 술이라는게 결국 상황의 맛이라는 점을 깨닫고 저렴한 주종들만을 탐닉했었는데, 이 와인이 나를 와인으로 이끌었다. 칠레의 대표 와인 업체인 꼰차 이 또로에서 만든 보급형 와인으로 까르미네르의 특징을 잘 반영했다. 알마비바나 돈멜초는 비싸니 패스하더라도 이 마르께스 시리즈는 한번 순회해보길 누구에게나 추천한다. 색도 진하고, 목을 아주 부드럽게 넘어간다. 바나나와 블랙올리브 향이 느껴졌는데 와이프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칠레 국가 특성을 반영한건지 포도가 자라는 내내 불어온 해양풍이 살짝 짭쪼름한 맛도 가미했다. 하여 마냥 Dry 하지 않고 다채로운 맛과 향을 2만원대에서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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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book Merlot, Napa Valley 2019해보고 싶은 것들/미식가 흉내내기 2022. 5. 26. 06:14
마셔본 까베르네쇼비뇽 중에서 최고의 경험을 안겨준 텍스트북의 메를로 버젼. 평소라면 손이 나가기 힘들 가격대지만, 자주 가는 와인샵에서 최저가에 정말 조금 더한 가격대로 행사를 시작하였기에 큰맘먹고 샀다. 마침 와이프의 이직 성공이라는 좋은 소식을 축하하기 위해서라도 평소보다는 좋은 와인을 마시고 싶었다는 핑계를 더하니 부담은 눈 녹듯 사라졌다. 텍스트북 메를로는 추천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마도 까쇼버젼에서 느낄 수 있는 묵직함을 잊지 못해서 아닐까? 텍스트북 일지라도 메를로는 상당히 산뜻하게 넘어간다. 라이트한 바디감과 달콤한 맛이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영 추천받기 힘든 캐릭터라고 생각된다. 나도 처음에 마셔보고는 까쇼에서 겪었던 묵직한 느낌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놀랐다. 원래 메를로가 그런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