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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 Carpenter #13써서 남긴 조각들/좋아하는 것들 2022. 3. 24. 00:10
이 선수를 뭐라 말해야 할까. Allen Craig 이 레드삭스로 떠나고 마음이 가는 타자 하나 없었던 카디널스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선수였다. 삐쩍 마른 몸에 내가 더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주루 플레이, 힘 없는 송구는 참 평범한 선수 하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경기를 보다보니 득점권에서 여지없이 라인드라이브를 날리고, 출루율은 리그 최상위권인 선수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추신수 선수가 출루율 경쟁을 하던 2012년 이후엔 카펜터가 1번 타자 중 출루율로는 1위를 하는 일도 있었다. 카펜터가 홈런과 2루타를 심심치 않게 때려내던 그 시절 월드시리즈 타이틀 하나 가져오지 못한 점은 지금도 상당히 아쉬울 따름.
그리고 카펜터가 에이징 커브를 직격으로 맞기 시작한 2019년(2018년의 멋진 모습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던 그 해), 컵스와 라이벌리에서 대타로 등장해 킴브럴의 공을 받아쳐 담장을 넘기는 장면에서는 정말이지 뭉클함이 남달랐다(그 경기가 컵스와의 디비전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던 중이라 중요한 경기라는 점도 한 몫). 지금도 영상을 볼 때마다 눈물이 맺힐 정도라 캡쳐를 해놨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최고의 순간 중 하나 웃을 때 모습을 보면 빙구미 넘치고, 2루와 3루에서 흔들리는 수비를 보여주기도 했었지만, 크리스 카펜터 이후 목수로서 그리고 맷 3형제 의 둘째로서, 이름부터 맷과 카펜터를 더해 나타났던 이 선수가 해줄 때 해주는 모습들을 보며 참 기대 넘치는 타자였었다.
푸홀스로 입문했던 이 팀에서 나는 당연히 몰리나, 웨인라이트 그리고 카펜터였다. 텍사스 가서도 멋진 모습 조금 더 보여주면 좋겠다. 웃는 얼굴에 선한 인성, 워크에씩도 훌륭하여 많은 귀감이 되었던 선수. 잘 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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