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회사일에 재미를 느끼는기 위해서는 운명적인 끌림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어느 곳에서는 재미있고, 어느 곳에서는 재미가 없었던 경험을 하며 내렸던 결론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많은 사람들에게 귀찮고 손 많이 가는 일은 어디서 해도 재미없을 것 같고, 실제로도 내가 그동안 꺼려왔던-의도적으로 피해왔던- 소위 잡일을 하려니 끌림이 있었던 조직이라 생각했던 곳에서도 일하기가 따분하기 그지없다.
말이야 해보지 않은 일을 하니 재미있다고 하지만 이런 일에서 가치를 찾지 못하는 내 모습이 보인다. 그러다보니 적은 고민과 실수가 티가 난다.
사원은 대리처럼, 대리는 과장처럼, 과장은 차장처럼, 차장은 부장처럼, 부장은 임원처럼 생각하며 일하라는데 막상 임원들은 이런 잡일에는 큰 크레딧 안주는거 같다.
생전 처음으로 와본 광주에서 만난 사람들이 있다. 한편으로는 ‘이거 같은 시대 대한민국 사는 사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 정도되는 사람들이 왜 지방에서 일을 하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도 정말 넓고, 세상은 더 넓다. 잡일에 치여 시간과 에너지를 써버리면 넓은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추세에 대응할 수 없다. 이런 답답함은 다시 내 안에서 해결책을 찾아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