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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5. 13, 매번 한끗이 모자라지써서 남긴 조각들/30대 유부남 일기 2022. 5. 13. 22:18
하늘은 무심하게 예쁘더라 몇년만인지도 모를 정도로 오랜만에 면접을 봤다. 면접이라면 자신있었는데, 이상하게 목소리도 잘 안나오고 입술은 바싹 마르더라. 준비한 내용들이 머릿속에서 뒤섞여 말을 더듬고, 온통 뒤죽박죽인 내용으로 대답을 일관했다. 오랜만에 보는 면접이란 핑계는 접어두고, 내가 과연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였을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정답은 '아니요' 로 나올 것 같다. 궁금증을 유발하거나 실적을 기반으로 자신있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하진 못하고, 비염 때문에 면접 중 재채기할까 두려워 먹은 비염약이 유독 몸을 축 늘어뜨려 재미없고, 조용하면서, 내성적인 사람으로만 비춰졌을 것 같다.
최근 와이프는 다른 회사의 경력직 채용 과정에 최종합격을 하고, 처우를 협상하는 단계다. 나는 내가 와이프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와이프는 나보다 성실하고 꼼꼼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준비하는 과정을 보니 와이프가 나보다 훨씬 똑똑한 것 같다. 같이 준비를 시작한 이직도 와이프가 먼저 성과를 내기 직전이기도 하고. 와이프가 좋은 조건으로 회사를 옮길 수 있게되어 참 기쁘지만, 내가 면접을 망친 오늘 같은 하루는 참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이상하게 술에 취해 드러눕고 싶진 않아서 눈에 들어오지 않는 책을 펼쳐도 보고, 유튜브로 재미있는 동영상을 찾아보기도 하는데, 영 눈에 들어오진 않는다. 면접 준비를 하다보니 정말 천직인 것처럼 느껴지는 회사였는데, 아~ 이 아쉬움을 어찌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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