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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5. 02, 좋은걸까? 그렇다면 왜?써서 남긴 조각들/30대 유부남 일기 2022. 5. 2. 19:03
프레임 없이 가득 들어오는 자연 친구와 둘이서 캠핑을 다녀왔다.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공기도 맑고 사람도 적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올 수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캠핑이었는데 좌충우돌을 겪으며 텐트를 세우고, 불을 피우면서 느껴지는 묘한 성취감과 맑은 자연이 함께하니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멋진 풍경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 와이프가 생각난다. 와이프랑 함께 왔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출장을 가서 봤던 이국적인 석양을 보면서도 와이프가 생각났었다.
나는 왜 이 사람을 좋아하는걸까? -아니 그 전에- 이게 좋아한다는게 맞는건가? 9년의 연애와 5년의 결혼을 통해 시간을 쌓았어도 잘 모르겠다. 이유를 찾아보려 생각에 생각을 하다보면 모두 나에게도 귀결된다. 내가 어때서. 내가 이래서. 그래서 좋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좋은거다. 이 사람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보다는 내가 이 사람에게서 느끼는 감정(감정은 모두 나의 것)만이 남는다.
집에 와서 조용히 책을 읽으며 음악을 듣고 있는 와이프를 보고있다보면 방해하고 싶어진다. 와이프의 반응이 아주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나도 큰 재미를 느낀다. 이런게 좋아한다는 것일까. 참 어린아이의 감정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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