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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4. 23, 산책이 좋아진단 말이지써서 남긴 조각들/30대 유부남 일기 2022. 4. 23. 10:32
송리단길 가다가 신혼 초에 잠시 주말부부를 했고, 이후엔 광진구에 처음 터를 잡았었다. 어린이대공원을 끼고 있는 집이 마음에 들어서 시작한 진정한 신혼생활. 경제사정에 맞춘 좁은 빌라는 어린이대공원이 옆에 있으니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생각보다 산책을 나가는 일이 적었다. 집에서 둘이 수다 떠는게 더 재밌었다. 여하튼 여차저차 서로의 20대를 마무리짓고,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왔다.
어깨 으쓱한 서울 자가 보유자 라는 타이틀 보다는, 지금 집의 위치가 참 마음에 들어서 어깨가 으쓱한다. 잠실, 강남이 가까워 모임하기에도 좋고, 주변에 산과 녹지가 많아 심신이 참 안정된다. 어쩌면 아파트에 사니까 주변 녹지가 눈에 들어와서 더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산책하기 완벽했던 어린이대공원을 뒤로 하고 이사온 집에서, 벌써 수차례 와이프와 양재천과 동네 산책을 했다. 집에서도 녹음을 보며 지내서 그런가 산책도 자주 하게 된다. 수다도 떨어보고, 숨겨진 가게도 찾아보고, 이웃들의 부산한 발걸음을 따라도 가보는 산책이 점점 좋아진다. 실없는 농담에 활짝 웃는 와이프의 모습을 보면, 너도 그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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