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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 Pullman Jakarta Central Park기억에 남는 장소들/아시아 2022. 5. 2. 19:36
자카르타, 쿠알라룸푸르, 방콕, 호치민 같은 동남아의 대도시를 다녀보면 신기할 정도로 대형몰이 도처에 있다. 깔끔하게 정리되어있는 대형몰에서는 그야말로 하루를 보내는데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도 심심치 않게 대형몰을 찾아볼 수 있었고, 대다수의 중고가 이상 브랜드를 취급하는 상점과 세계 각국의 Gastronomy 를 체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식당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유럽과 미국의 건조하고 (그늘에서 만큼은)시원한 여름철과 달리 습하고 더운 동남아의 여름은 이런 대형몰로 사람들을 이끄는 문화를 만들어냈다. 장기간에 걸쳐 집단이 형성되고 사람들이 모인 서양의 도시와 달리 상대적으로 짧은 시기에 집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 역시 서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Strip 형태의 상점가보다는 Mall 형태의 상점가를 만들어내는데 일조했을 것이다.
자카르타에서 방문한 여러 대형몰 중에서도 Central Park 는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모나스 근처에 숙소를 잡고 일정을 봤던 출장이었기에 업체와 회의 겸 식사를 하고자 방문한 곳이 이곳이었는데, 만나기로 한 식당을 찾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릴 정도로 규모가 컸다. 바로 인근에는 Ciputra Mall 도 있고, 몇블록만 중심부로 가면 Grand Indonesia 쇼핑몰도 있는데 주말에는 어디라 할 것 없이 모든 몰이 인파로 붐빈다.
대형몰의 구성도 대부분 비슷하다. 1) 쇼핑몰 2) 호텔 3) 레지던스가 기본적인 요소를 이루고, 조금 변형된 곳은 아예 호텔과 레지던스 대신 아파트가 들어서기도 한다. 내가 해외 부동산 Deal 들을 검토하던 시기에 자카르타와 호치민은 Top 2 투자처였고, 자카르타는 심지어 서쪽의 땅그랑까지 분양사업을 우후죽순 만들어내고 있던 시기였다. 그 이후로 몇년이 지나고, 당시에 검토했던 사업 중 일부는 미분양이 발생했다. West Jakarta 지역은 물론이거니와 자카르타 CBD 의 살짝 남쪽에서 현지 화교계 우수 Developer 와 함께 검토했던 사업까지도 미분양이 생겼다. 베트남은 Thu Thiem 지역의 걸출한 토지대만 기억에 남아있는데 지금은 어떤진 모르겠다. 아마도 자카르타 보다는 좀 더 해외부동산 투자자들을 유인하려 노력했으니 잘 풀렸을지도 모르겠다.
여행으로 방문하는 동남아에서는 편하고 저렴한 호텔, 고급 식당에서의 식사 그리고 여유롭고 시원한 동선을 통해 생각보다 발전한 동남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출장으로 방문한 동남아는 시간에 쫓겨 Grab 으로 호출한 오토바이 뒷자리에 탑승해서 다음 미팅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CBD 에서만 돌아다니는 며칠의 일정만으로는 현지 교통 사정도 피부로 체감하기 어렵다. 자카르타 출장을 통해 인프라 개발 계획이 꼬일만큼 꼬인 현재 사정을 풀어낼 수 있을지 물음표만 남았다. 부지 확보만해도 쉽지 않아 보인다.
실수로 모나스 근처나 CBD 가 아닌 자카르타 동남쪽에 숙소를 잡은 적이 있었다. 주변에 식당도 없고, 편의점도 없어서 노상에서 파는 볶음밥을 먹어야 했다. 호텔이라 부르기 민망한 숙소에서는 벌레가 나오고, 심지어 침대에는 핏자국도 있었다. 그래도 밤산책 삼아 주변을 돌아다녀보니 사람 사는 동네답게 노점도 있고, 현지인들이 밤에 시간을 보내는 카페들도 많았다. 위 사진은 모나스 옆에서 찍은 사진이지만, 분위기는 비슷하다. Pullman Central Park 만으로는 현지 분위기를 전달하기 아쉽기에 사진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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