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침몰했을 때, 팽목항에서 울부짖으시던 한 아이의 아버지의 외침이 아직 기억에 생생하다. 집에 돌아오는 버스에서 울음을 참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시간을 좀 더 돌려서.
전 직장 동년배 직원이 비가 많이 오는 날 다른 외국인 직원들에게 대피하라는 소식을 전하려고 현장에 진입했다가 그만 돌아오지 못했다. 밤새 눈이 충혈될 때까지 그가 구조되었다는 소식만을 기다리며 뉴스를 검색했다.
시간을 좀 더 돌려서.
그리고 어제 무안공항에서 말도 안되는 사고로 수많은 분들이 돌아가셨다. 뉴스에서 연신 비춰주는 당시의 사고 영상은 참담하기 그지 없다.
시간을 돌려보면.
내가 슬플 이유는 없다. 아는 사람들도 아니고,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분들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 슬픔은, 유가족이나 친인척 분들과는 비교도 안되겠지만, 그저 슬펐다. 이유는 없지만 너무나 슬플 뿐이다. 이유가 무엇인지, 누구의 잘못인지 이런 쪽으로 생각이 잘 뻗진 않는다. 가신 분들에 대한 생각만으로도 슬플 뿐이다. 어느 순간, 죽음을 감지한 그 순간, 그 분들이 떠올렸을 가족, 사랑하는 사람, 여타의 다른 일들.. 이어지는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