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01. 07, 한 순간의 되돌림써서 남긴 조각들/30대 유부남 일기 2025. 1. 7. 13:38
도시는 추운가
엄마 생일이자 동시에 다른 한 사람의 생일인 날, 카카오톡에 뜬 생일인 친구 목록에 그 사람의 이름이 뜬다. 슬픔은 많이 잊었다고, 기분도 나아졌다고, 나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었었는데, 나도 모르게 종이에 나이를 계산해본다.
12살 차이가 9살 차이로 줄었다. 조금 있으면 만날 것 같다. 그때도 지금처럼 참 어른 같을까? 이름 세글자 본 것만으로도 감정과 기억이 되감기된다.
세모가 두개 겹쳐진 이 버튼은 언제가 되어야 눌러지지 않을까. 내가 누르는 것도 아닌데. 이따금씩 자동으로 눌러지는 되감기 버튼은 그 이후 많은 시간을 쌓아온 나를 다시 그 시절로 데려간다.
모든 순간이 기억에 새겨져있진 않지만, 남아있는 기억의 대부분은 모두 좋은 기억들. 좋은 기억으로 엮인 인연의 끈이 이젠 더 길어질 순 없기에 좋은 기억은 다시 슬픈 기억으로.
예전보다 되감기 버튼이 눌리는 횟수는 확연히 줄었지만, 쌀쌀한 공기가 서리는 계절에 되감아지는 속도와 강도는 참으로 여전하다.'써서 남긴 조각들 > 30대 유부남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 02. 21, 불안한건 숨기기 어려워 (0) 2025.02.21 2025. 02. 16, 시기질투 (0) 2025.02.16 2024. 12. 30, 참담한 심정으로 (1) 2024.12.31 2024. 12. 22, 내 감정 네 감정 (0) 2024.12.22 2024. 12. 10, 잠과의 전쟁 (0) 2024.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