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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12, 좀 이상한데써서 남긴 조각들/30대 유부남 일기 2024. 10. 12. 20:06
Good
별 생각없이 즉흥적인 감정에 따라 한 일들 몇가지에 와이프가 짜증을 낸다. 집에서 큰 소리로 노래부르기, 사투리로 쓸데 없는 말하기, 말도 안되는 삼행시 도전하고 실패하기 등등 내가 하는 즉흥적인 일들의 대부분은 의미 없는 장난이다.
이런 일들은 대부분 내가 장난을 쳐야지, 누구를 골탕먹여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나서 하는 일도 아니고 회로에 On 스위치가 들어오면 하고야말아버리는 본능적인 자동반사에 가까운 일들인데, 와이프는 이런걸 참 싫어하는가보다.
10년 넘게 이 사람과 함께하며 이런 장난은 수도없이 쳤던 것 같은데, 요즘 짜증도 많이내고, 조용히 있어달라는 식으로 얘기한다. 임신하고나서 호르몬이 변한건지 몸이 불편해서 예민해진건지 아니면 원래 싫어했었는데 내가 이제야 눈치를 챈건지.. 모르겠다.. 둘이 같이 사는건데 나만 맞춰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면서도 임신 막바지에 고생하는 와이프의 뜻에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은 한다. 잘 안되지만.
그래서 어제부터는 장난을 안쳐야지 하고 생각하니 의외로 내가 와이프한테 할 말이 없다. 장난치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않는다. 그냥 조용히 있어봐야겠다.'써서 남긴 조각들 > 30대 유부남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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