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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산티아고 Costanera Center, Las Condes기억에 남는 장소들/미주 2022. 3. 25. 14:08
남미 최고층 빌딩으로 유명한 Costanera Center 빌딩은 최상층 전망대도 재미있는 구경거리일테지만, 저층부 쇼핑 아케이드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비교적 안전한 먹거리 모험을 시도해볼 수 있는 가게들이 많다는 점도 포인트. 생각보다 칠레는 금융산업이 발달해있다. 국가 신용등급도 중남미 최상위권이고, 은행 산업 자체의 규모가 크다.
코스타네라 센터를 옆에 두고 강을 건너면 저렇게 세쌍둥이 빌딩이 보인다. 칠레 최대 통신사 중 하나인 Entel 과 캐나다 출신 Scotiabank 사무실이 있던걸로 기억한다. Scotiabank 과 미팅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우버 잡기 참 어려웠었던 빌딩이었다. 코스타네라 센터 근처는 Las Condes 지역으로 산티아고 내에서도 화이트칼라 사무직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이다. 보통 산티아고에 출장오는 많은 사람들이 이 근처 Providencia 에 숙소를 정하고 돌아다니는지라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걷는데 거리낌이 없는 사람이라면 굳이 우버나 택시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다녀도 괜찮다.
칠레는 광산업이 일찍이 발달하면서 금융업, 특히 Project Financing 에 대해선 우리나라보다 더 선진적인 제도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그러나 피노체트 시절 헌법이 빈부격차를 야기했다고 평가받고,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서 시작된 2019년의 시위는 2022년 현재 헌법 개정을 앞두고 있다. 뉴욕에 맨하탄이 있듯 산티아고엔 산하탄이 있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금융기법을 체험해볼 수 있었던 칠레가 어떤 변화를 겪을지 궁금하다.
날이 좋아 걸어다니던 중 찍은 신기한 구름. 혹시 지진운이 아닐까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별 탈 없이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남미 최고층 빌딩인 코스타네라 센터로 시작했지만, 산티아고의 백미는 무엇보다도 공항을 내려서부터 펼쳐지는 안데스 산맥의 위용이다. 마치 병풍처럼 도시를 감싸고 있는 안데스 산맥이 산티아고 어딜가나 보인다. 고층 빌딩에 사무실이 위치한 업체와의 미팅에서는 항상 안데스 산맥이 보이는 멋진 경치에 대해 이야기하며 미팅을 시작하곤 했었다.
단순히 우리나라에선 길다란 나라로 생각되고,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기에 큰 관심 없는 나라 칠레. 생각보다 발달한 금융업의 의외점이나 선진화된 시민의식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부디 다음번에 방문할 때 까지 혼란한 정국을 잘 해쳐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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