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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Chrysler building기억에 남는 장소들/미주 2022. 3. 30. 23:29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더불어 뉴욕을 대표하는 고층 빌딩. 미드나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빌딩이다. 마천루의 저주라는 말을 만들어낸 빌딩이기도 한데, 오피스 시장이 뜨거운 뉴욕에서는 여전히 인기 있는 빌딩 중 하나라고 생각이 된다.
엘리베이터 정말 특이했지 크라이슬러 빌딩에 위치한 한 업체와 미팅이 있어 운좋게 로비를 지나 엘리베이터까지 타볼 수 있었는데, 엘리베이터가 구식을 넘어 클래식 수준이었다. 역사와 전통을 중요시하는 미국인의 기상인건지, 오래된 건물에 오래된 퍼실리티였지만, 고풍스럽다는 느낌이 물씬 풍겼다.
주전부리와 다양한 종류의 음료들을 준비해주는 미국식 미팅답게 분위기 자체는 괜찮았다. 한시간 가량의 짧은 협의를 해보니 우리 회사와 맞는 니즈를 찾긴 어려워보였지만, 어떻게보면 내가 크라이슬러 빌딩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더 설레는 미팅이었던 것 같다. 업무 관련한 내용보다는 일본의 수익률 통제 방식이나 미국의 노후화된 인프라의 개선을 지연시키는 양당제의 문제점에 대해서 떠들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나름 서로 아는 변호사를 통해 성사된 미팅 자리에 새파랗게 어린 한국인이 와서 Founder 인 자신에게 저런 이야기를 하는 모양은 얼마나 웃겼을까.
뉴욕에서 여러 미팅들을 해보고 지금까지도 인상깊게 박힌 깨달음의 순간들이 많았다. 특히 이 업체와의 미팅에서는 Demand driven 이 의미없는 수준의 인프라는 미국 민주당이 와도 신경 못쓴다는 점이나 이를 해결할 수 있는 Ideal 한 솔루션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국인과는 완전히 다른 사고방식에 감탄했었다. 일반적인 Performance Bond 가 아닌 Surety Bond 가 존재하는 이유와 기저에 깔려있는 논리들은 구분에 있어 누구보다도 명확한 Professional 들이 고민해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점. 그리고 이런 작은 점들에서 시작한 미국식 마인드에 대한 생각과 예상은 경험으로 빚어지며 나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곤 했다.
이런 도시에서 일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주일이 살짝 넘는 시간동안 회의실에서 만난 사람들과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가 도전적인 자세로 삶을 살아가는 것 같았다.
밤에 보니 더욱 기가 막혔는데, 사무실 불 정말 안꺼지더라 '기억에 남는 장소들 > 미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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