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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6. 07, 경험과 직관써서 남긴 조각들/30대 유부남 일기 2023. 6. 7. 08:43
돌아갈까 부산항에 생애 두번째 부산행. 기억에 없는 방문까지 합쳐도 아마 세번째? 그런데 이번에는 무려 면접을 보기 위해 부산까지 갔다. 덥고 습한 날씨에 길을 찾다가 신기할 정도로 복잡한 대중교통 대신 택시를 타고 면접장으로 이동하는데, 확실히 컨테이너를 실은 트럭이 많이 돌아다닌다.
외국계 기업의 한국 오피스 포지션을 위해 본 면접이었는데, 한시간 가량을 영어로 이야기하다보니 피로감이 상당했다. 준비했던 문구나 내용들이 떠오르지않아 직관적으로 떠오른 말들을 풀어내려니 말문이 막히기 일쑤. 으레 그렇듯 면접을 보는 내내 내가 여기서 일하는 모습을 그려봤다. 아마 처우가 좋다면 가족과 함께 내려와서 일을 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서울에 터를 둔 나와 우리 가족 입장에서는 부산행만으로도 큰 일이겠지.
그래도 유달리 여러나라에서 경험을 쌓은 면접관과 이야기하다보니 왜 내가 어릴 적에는 이렇게 세계를 향해 열린 사고를 하지 않았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도 수많은 회사와 일자리가 있듯 전세계에는 훨씬 많은 기회가 있었을텐데.
한참이나 부족한 경험에서 비롯한 직관도 얄팍하기 그지 없는데 대체 무엇을 위해 시간을 보내고 있는건지. 직관적으로 살아왔다고 믿었었는데 정작 인터뷰 자리에서 드러나는 나의 직관이 상대방에게 큰 매력을 보여줬을지 의문스럽다.
부산까지 가서 면접에 참여했다는 경험에서 색다른 의미를 찾아봐야지.'써서 남긴 조각들 > 30대 유부남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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