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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7. 25, 산책 중 대화 주제써서 남긴 조각들/30대 유부남 일기 2022. 7. 25. 06:00
강아지가 생긴 이후 부부가 같이 때로는 따로 나가는 산책이 늘었다. 강아지에게 산책이 좋다는 말만 듣고 시작한 일이었는데, 한달 전에는 강아지가 그렇게 무서워하더니 이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감개가 무량하다.
예전엔 가뭄에 풀 나듯 둘이서 산책을 나가곤 했는데, 보통 대화 주제는 나의 잘난척과 와이프의 일상 공유 정도였다. 이제는 대화 주제의 8할이 강아지. 너무 강아지에 대해서만 얘기하는게 아닌가 싶지만, 강아지라는 주제 하나만으로도 생각과 살아온 방식의 차이가 느껴진다.산책 2시간 째. 중간에 하네스도 바꿔주었다. 와이프가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을 할 때가 있다. 보통 아주 사소한 것들인데, 결국 와이프도 다 생각이 있는걸 알면서 때론 잔소리를 하게된다. 이런 사소한 일은 직접적인 주제로 거론하여 이야기를 나누기보단 다른 일을 통해 이해해보자는 전략(?)인데, 내 몸이 피곤하면 정작 잔소리부터 나온다. 오은영 선생님은 참 대단하신거지.
오자마자 실신. 정말 웃겨. 집에서 피곤한 강아지가 행복한 강아지라는 말도 있는데, 서로 짜증내지 않고 기분 좋게 이야기하다 피곤해서 잘 수 있는 부부도 행복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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