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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4. 06, 기념일 그리고 쓰린 일써서 남긴 조각들/30대 유부남 일기 2022. 4. 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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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진 후 적신호 대학생 때 친구로 만나 친한 친구 사이로 지내다가 교제를 시작하고 벌써 12년. 결혼기념일은 따로 있지만, 사귀기 시작한 날이라는 점에서 매년 4월 6일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이 사람이 아니었다면 내가 이렇게 성장하고 삶의 다채로운 면들을 체험하며 살 수 있었을까. 지금 내가 이룬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성취들은 대부분 나의 와이프와 시간을 보내며 느낀 점들에서 배운 것들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오늘 가고 싶었던 회사의 전형에서 탈락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직에 대한 생각을 굳히고 만난 흔치 않은 기회라 생각하였기에 내 능력에 비해 기대가 컸는지도 모른다. 취직과 이직 모두 내 손을 떠나 결정되는 부분이 많기도 하고, 언제나 후회만 남는 과정을 거쳐 결실을 이룰 수 있다는걸 알기에 다시 탄력적으로 일어나야 한다는 점을 알지만, 참 마음이 쓰릴 수 밖에 없는 일이다.
기념일과 쓰린 일. 좋고 나쁜걸 퉁 치고 빨리 제자리로 돌아가야겠다. 둘의 기념일인데도 나의 우울감을 먼저 생각해주는 와이프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나 혼자서 침전하는건 가족이 아니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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