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서 남긴 조각들/30대 유부남 일기
2022. 03. 25, 크고 작은 고민들
Almaymente
2022. 3. 25. 14:20
와이프와 만난지 12년이 지났다. 햇수로만 따지면 13년. 대학생이 되자마자 만난 와이프와 나는 서로의 가장 친한 친구이다. 같은 시간을 걸어가고 있는 사이라는 점 덕분에 크고 작은 고민들을 서스럼없이 나누기 좋다는 점은 보너스.
둘 다 한 직장에서 거의 10년간 일하고 있는데, 이젠 슬슬 새로운 도전을 모색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나나 와이프나 어딜가나 못할 것 같진 않고, 특히 집중력이 좋은 와이프는 새로운 분야에서도 잘 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반대로 나는 온갖 유식한 척은 해대지만 집중력과 우직함 보다는 잔머리로 승부를 보려는 스타일이라 호불호가 갈릴지 모르고.
30대에 들어서니 크고 작은 고민들이 대부분 3가지 카테고리로 정리된다. 1번은 가족, 2번은 커리어, 3번은 노후. 지금부터 잘 준비를 해야겠다는 공감대는 둘 모두에게 있지만, 계획을 세우고 착실하게 이행하는 방식보다는 친구처럼 지내왔던 것처럼 '서로 알아서 잘' 이라는 방식을 아직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