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서 남긴 조각들/30대 유부남 일기
2022. 06. 15, 몰래하는 도전
Almaymente
2022. 6. 15. 06:18

강아지에 대한 책임감과 애정은 우상향하여 매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고, 와이프와는 식사하면서 티비 보는 버릇을 없애보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와이프 몰래 하는 나만의 도전이 하나 더 있다. 아침 5시에 일어나 강아지 밥을 챙겨주고 바로 나와서 운동을 하고 출근하는 것.
평생 찌들었던 나태에 대한 앙갚음인지 처벌인지 아침 운동을 시작한지 3주가 넘어갈 무렵부터는 몸이 아프다. 감기 기운이 너무 심해 말도 잘 나오지 않기도 한다. ‘오늘 하루 쉴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하지만 오늘도 나왔고, 내일도 나오기로 마음을 먹었다. 내가 이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인지 아니면 어느정도 되는 사람인지에 대한 시험이라 생각하며 와이프 몰래 도전을 하고 있다.
아침잠이 많은 와이프는 내가 어떤 생각으로 아침에 나가는지 모르겠지. 계속 몰랐으면 좋겠다. 나도 보상을 바라고 하는 일은 아니니깐.
아침에 일찍 일어나다보니 알게된 점 첫번째는 와이프가 잘때는 어릴적 앳된 모습이 드러난다는 점. 두번째는 와이프만 천사인줄 알았는데 강아지는 더천사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