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NYSE
전세계 금융의 중심지 뉴욕 월스트리트에서도 매일 밤낮 경제 뉴스의 한 축을 담당하는 곳, 뉴욕 증권거래소(New York Stock Exchange). 출장 중 근처 미팅을 마치고 점심 시간에 둘러볼 겸해서 들렀는데, 관광객들이 참 많았다. 마침 미국에서 육류 수출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Tyson Food 의 이벤트가 있었던 것 같다. 90년대 이미 상장해서 정상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기업이 왜 걸려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덕분에 사진을 찍으면 Tyson Food 관계자 같이 보일 수 있었는데, 저 초대형 걸개 때문에 사진을 찍는 재미가 참으로 반감되었다.
뉴욕 증권거래소가 전세계 증권거래소의 대표와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은 맞지만, 미국의 IPO 는 우리나라보다 더 정도가 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잡주만도 못한 종목을 보면 시장의 자율을 어디까지 믿고 있는건지 지나치게 낙관적인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국 주식시장의 대표적인 문제로 꼽히는 소액주주들의 권리 제약에 대해서는 미국도 뒤쳐지지 않겠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종목이 너무 많아서 생기는 문제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름부터 차트까지 장난 치고 있는 종목을 보면.. 여기에도 물린 소액주주들이 몇이나 있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소송의 나라라는데 이런 종목에 물린 개인투자자들은 레딧에서 서로 위로를 나누는 정도의 활동만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유명한 황소(Bull) 동상도 근처에 있다. 유독 이 앞에는 관광객들이 몰려있고, 차례를 기다려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 사진 한 장에 만족하기 어려운 관광객들은 몇분씩이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날이 참 덥고 습했기에 기다리는 사람들 대부분이 성을 내기도 했다.
Wall Street 역에서 내리면 유명한 NYSE 나 황소 동상을 둘러보는데 큰 무리가 없다. 나처럼 구글 지도로 도보 10~15분이 뜬다고 해서 걸어다니면 덥고 습한 뉴욕의 여름이나 춥고 아픈 뉴욕의 겨울에 크게 얻어맞을 수도 있다. 양복과 구두가 아닌 편한 복장이었다면 좀 더 괜찮았을까..
뉴욕의 전부를 본 것은 아니지만, 맨하탄 자체는 걸어서 구경하기에 큰 무리가 없다(날씨 변수를 빼고..). 공원이나 벤치가 많기에 여유로운 스케쥴을 짜서 방문한다면 걸어다니는 재미도 쏠쏠한 지역이다.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10분에 한번씩 나온다는 점과 색다른 건축물들은 5걸음에 한번씩 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
그리고 월스트리트라는 이름을 제대로 체험하려면 맨하탄이 아니라 브루클린 쪽으로 건너가야한다. 안에서만 보면 바다라는 대자연을 거슬러 인간의 문명이 콘크리트의 벽을 겹겹이 세워놓은 풍경을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