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서 남긴 조각들/30대 유부남 일기

2024. 12. 22, 내 감정 네 감정

Almaymente 2024. 12. 22. 09:11
밤이 잘 익었어 너가 맛있게 먹길


나는 내 감정만 소중히 여긴다.

같은 대상에 대한 추억도 내껀 소중하지만 남의 추억은 별 볼일 없는 피상적인 감각이라고 깎아내린다. 내 생각은 정답이자, 진리요. 심사숙고 끝에 최적의 정답을 내린 것이니 반박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그런 내게 너가 찾아왔다.

내가 아닌 사람의 진의는 깨달을 수 없으며, 남의 아픔은 온전히 이해할 수 없으므로 섣불리 무릎꿇지도 않으며, 상대방의 입장은 내 입장에 후행한다고 고집 부리던 내게

너가 찾아왔고

너가 아프면, 왜 아픈지, 아프지 않을 순 없는지, 너를 세상에 불러 괜히 아프게 하는건 아닌지, 미안함과 고민과 이해하려는 시도가 중첩되고 버무려지면서

너가 웃으면 나도 웃고,
너가 울면 나도 울고 싶어지는

너가 어떤 생각인지 무엇을 느끼는지 궁금해지는 그런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