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서 남긴 조각들/30대 유부남 일기
2023. 07. 03, 가해지는 자극
Almaymente
2023. 7. 3. 07:05

무더운 나날이 지속되는 여름 가운데 이직이 결정되고 다니는 회사는 지루하기 딱이 없다. 대놓고 뺀질거린다거나 태업을 하는건 눈치가 보여 시키는 일들을 대충 끝내놓으면 시간도 남는다.
한창 열심히 재미붙여 일하던 와이프는 여름에 지친건지 주말에도 계속되는 업무에 질린건지 조금은 힘들어하는 모양새. 거기에 남편은 이직 핑계로 나태해져있으니 기름에 불을 붓는 느낌일거다.
며칠을 의미 없는 일들로 채우다보니 시간이 아까워 다시금 책도 펼쳐보고, 슬슬 자격증 걱정도 하게된다. 미래를 위해 발전적인 일에 매진해야 한다는걸 알지만 주저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져서 그런지 습관이 돌아오지 않는다.
요사이 나를 자극하는 자극들 중 나쁜 것들을 추려보니 술이 단연 으뜸이다. 마시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저녁이 가까워지면 이 핑계, 저 핑계로 다시 술을 찾는다. 잘 마시지도 못해 마신 다음날에는 힘들어하기 일쑤인데, 최근 나에게 가해지는 자극 중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이라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