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서 남긴 조각들/30대 유부남 일기
2023. 03. 24, 이유가 뭐지
Almaymente
2023. 3. 24. 06:24

새 직장에 몸을 담은지 두달이 되어가는 지금. 내 심정을 요약하자면 우울함이다. 오랫동안 몸담으며 익숙해진 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 왔지만, 익숙해졌던 탓인지 마음에 드는 구석이 별로 없다. 첫 직장이 좋았던 점은 일에서 찾을 수 있는 의미를 떠나 이럴때 마음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딱히 나쁠 것 없는 새 직장이지만,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우울하다. 내 상태에 확신이 들지 않고 있으니까.
나보다 고생하고 있는 와이프에게 너무 미안하다. 더 관심을 가져주고, 사랑을 표현해야 하는데, 내 마음이 이럴 때에는 그럴 심적인 여유가 잘 생기지 않는다. 스스로 이런 경우에는 유독 내 안으로 침전하여 말도 없어지는 스타일인걸 알기에 더 미안하다.
매일 아침 스스로에게 주문을 외운다. 그러면 조금은 낫다.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천국이 없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