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서 남긴 조각들/30대 유부남 일기

2023. 03. 16, 승부에 대한 태도

Almaymente 2023. 3. 16. 10:20
금융권은 꿈인건가..

결국 현재 기준으로 내 안에서 가장 가고 싶었던 회사의 면접 전형 결과,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금융권에서 일하는 사람이야말로 번지르르한 포장 보다는 솔직함과 윤리의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너무 솔직하게 말한건지, 객관적으로 역량이 부족했던건지 잘 모르겠다. 본연의 역량에 크게 자신있는건 아니지만, 사안을 검토하고 의견을 낼 수 있을 정도라곤 생각했었는데 참 아쉬울 따름이다.

하지만 우울함에 빠져있을 수 만은 없는 법,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와 리바운딩을 시도하고 있다. 와이프가 보기엔 지원한 사실 자체가 장난이었던걸까 싶을 정도로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속에선 짧은 시간 동안 골병이 들 정도로 많은 자책감에 시달렸다.

이럴때마다 억지로 끝까지 봤던 어떤 드라마에서 나온 대사를 곱씹는다. “승부를 건다는건 승리든 패배든 결과에 승복할 준비가 된 이후에 하는거다.” 라는 다소 오그라드는 대사.

부족한 역량에 비해 과분하게 살아온 나란걸 알지만 패배하는 경우가 많진 않았기에 참으로 어려운 태도지만 어쩔 수 있나. 다시 또 다음 승부를 준비하며 차분하게 나를 다스리는 수 밖에 없지.